“기도는 피조된 자들이 휘두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_Martin L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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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마소서(시83:1)
성경의 하나님은 침묵의 하나님이신다. 우리는 그의 침묵을 수용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 기다림은 신뢰를 뜻한다. 하나님은 때로 침묵을 깨고 말씀하신다. 행동하신다. 그 하나님의 시각을 카이로스라고 부른다. 카이로스는 하나님의 때가 찬 시각을 의미하는 하나님의 시그널이다.
지금 이스라엘은 사방으로 적들에게 에워싸임을 당한 채 압박을 경험한다. 적들의 칼날은 예리하게 백성의 심장을 겨눈다. 백성의 심장은 떨고 있다. 시각을 다투는 위기앞 하나님의 침묵은 좀처럼 깰 줄 모르는 긴 죽음의 동면처럼 느껴진다. 그리하여 백성은 주께 호소한다. “하나님, 묵묵히 계시지 말아 주십시오. 침묵을 지키지 마십시요.”
묵상 Point
1• 침묵하지 마소서
시인은 주의 원수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하려고 떠들썩하는데 하나님온 잠자코 침묵하신다고 탄식한다. 하나님 나라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온 하나님을 향한 공격이요 이스라엘의 이름이 끊겨서 기억되지 못하게 돠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이 모욕을 당하는 것과 같기에. 하나님께 어서 침묵을 깨고서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불의한 현실에 하님이 개입하시도록 요청하자. 하지만 그 전에 나는 불의와 불합리에 대해 '아니오’라고 할 말을 했는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선하신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예’라고 긍정하며 살고 있는지 자문해보자.
“침묵하지 마소서”는 직역하면 ‘당신께 쉼이 없게 하소서’ 또는 ‘쉬지 마소서’로서 독특한 표현이다. '쉼’이라는 단어는 1절 외에 오직 이사야 62장에서 파수꾼에게 쉬지말고 성을 지키라는 명령(사 62:6)과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세상에서 칭찬 받게 할 때까지 하나님이 쉬지 못하시게 하라는 명령(사 62:7)에 유사한 상황으로 나온다. 이 모두를 고려해보면 1절의 ‘쉬지 마소서’라는 요청은 하나님의 빈틈없는 경계 태세 그리고 쉼 없는 개입을 통한 지속적이고 적극적 인 보호를 바라는 요구임을 유추할 수 있다.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란 요청은 하나님이 더 이상 시인의 기도를 못들은 척 무시하지 마시고,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이제는 행동을 개시하시라는 요구다.
2• 기억하소서
시인은 이스라엘을 치려고 동맹한 열 나라의 명단과 하나님께서 사사둘의 손을 통해 물리치신 대적들의 명단을 나란히 열거하고 있다. 기드온. 드보라. 바락 등 대단치 않은 사사듈을 통해서 객관적인 전력으론 상대가 되지 않는 대적들을 이긴 역사들을 회상함으로써 . 이제도 하나님만 침묵을 깨고 나서시면 하나님의 목장올 자기 소유로 취하려는 원수들을 단숨에 물리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 삶에도 이 명단이 있다. 나를 넘어뜨리고 힘들게 하는 명단만 보면서 좌절하지 말고. 침묵의 순간마저 나와 동행하셨던 하나님의 활동들도 떠올려보자. 또다시 하나님께서 나서시도록 요청해보자.
신자들은 참으로 암울한 시기를 만나면 기도한다.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셔서 그 시련에서 건져주시기를 말이다. 하나님 외에 아무 소망이 없을 때 간구한다. 주님이 극적으로 개입하셔서 구해주실 것을. 그렇게 하나님이 부당한 고난을 신원하시고 덮쳐오는 대적에서 보호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구원은 주님께 속한 것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고통스러운 시련에서 자기 백성들을 건지실 수 있다. 시편 83편은 그러한 기도이며 민족적 탄식이다. 시편 기자는 수많은 민족들이 이스라엘을 파멸시키기 위한 함께 뭉친 날. 하나님이 그의 원수들을 짓밟아 주시기를 기도한다. 온 세상이 그들을 대적하는 듯 불길한 날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만물보다 크신 분이시다. 그들이 바라볼 이는 하나님이시다. 이것은 아삽의 시편으로 여겨지는 것 중 마지막 시편이다(시 50, 73-83편).
이스라엘의 적들을 밝힌 아삽은 하나님이 사사 시대에 하신 것처럼 그들을 패망시켜주시도록 간구한다. 그는 주는 미디안에게 행하신 것같이 해달라고 기도한다. 또한 시스라와 야빈에게 하신 것처럼 저희에게 행하시라고 기도한다. 이 전쟁에서 미디안 족속의 지도자들인 오렘과 스엡과 세바와 살문나는 대패했다. 이 이방의 귀인들과 방백들은 우리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의 소유로 취하자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무익했다.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그들을 패하게 하셨기 때문이다. 시편 기자는 그 일이 다시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이 이전에 행하신 그대로(9-12절) 현재의 적들을 물리쳐 주시길 기도한다.
시스라와 야빈 (사사기 4장)
? 야빈왕은 철병거 구백승이 있어서 20년동안 이스라엘 자손을 심히 학대한 고로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음. -> 이스라엘은 탱크앞에 소총병신세, ‘학대하다’는 단어는 쥐어짠다는 말. 구산리사다임 8년, 에글로 18년, 야빈은 무려 20년동안 이스라엘을 쥐어짜고 짓눌러 상처를 내고 있다.
가나안 왕 야빈, 그리고 철병거 900승을 거느린 용장 시스라와 누가 맞장 뜰 것인가? 이 위기의 순간에 등장한 인물은 여자 드보라이다. 드보라는 노래한다.
? 아낫의 아들 삼갈의 날에 또는 야엘의 날에는 대로가 비었고, 행인들은 소로로 다녔도다. 이스라엘의 관원이 그치고 그쳤더니 나 드보라가 일어났고, 내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의 어미가 되었도다“(삿5:6-7)
오렙과 스엡
각 손에 나팔, 빈 항아리를 들고 항아리 안에는 횃불을 감추었다. 나와 나를 좇는 자가 다 나팔을 불거든 너희도 나팔을 불며 이르기를 “여호와를 위하라 기드온을 위하라” 하라. 기드온 부대가 이 경초 진가에 이른즉 번병이 체번할 때
나팔을 불며 손에 가졌던 항아리를 부수었고,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 외쳤다. 여호와께서 그 온 적군으로 동무끼리 서로 칼날로 치게 하셨다. 오렙(정처 없이 날아다니는 까마귀)는 오렙바위에서, 스엡(이리저리 어슬렁거리며 사냥하는 이리)는 스엡 포도주 틀에서 죽였다. 사 9:1,3-6
“그들이 주의 앞에서 즐거워하오니 이는 그들의 무겁게 멘 멍에와 그 어깨의 채찍과 그 압제자의 막대기를 꺾으시되 미디안의 날과 같이 하셨음 이니이다.”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이 무서워 포도주 틀에서 타작을 하였는데, 이제 적장을 포도주 틀에서 죽이는 쾌거를 올렸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자에게 주시는 승리가 얼마나 확실한가? 과연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하시도다’는 약속이 성취되었다. 내 삶에 하나님 함께 하심으로 마지막에 큰 승리를 얻을 것을 확신한다.
세바와 살문나
숙곳사람과 브누엘 사람에게 기드온이 도움을 요청한다. 기드온과 삼백명이 요단을 건너고 피곤하나 따르고 있음
-> 나의 종자가 피곤하여 하이 청컨대 그들에게 떡덩이를 주라
" 나는 미디안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따르노라.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어찌 지금 네 손에 있관데 우리가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
" 여호와께서 세바와 살문나를 내손에 붙이신 후에 내가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으리라.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에 이 망대를 헐리라"
3• 알게 하소서
시인은 사실상 군사력을 믿고 자신들이 세상의 주인인양 오만방자하고 무례한 대적둘의 자기 실상을 그들이 알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광풍을 일으키시고 불을 놓으시면 검불과 초개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불이 숲을 불사르고 산을 태우듯 철저하게 진열당할 것이다. 그때 침묵하시는 하나님이 무능한 분이 아니라 온 세계의 유일한 지존자이심이 드레나며. 대적은 물론이고 온 세상이 여호와의 ‘이름’을 높일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지존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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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묵(緘黙)하다, 입을 닫고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양나라의 소자현이 편찬한 ‘남제서’에서 ‘그 생각을 멈추고 입을 다물어 그저 시운에 맡겼다(식의함묵 일위시운)’이라는 글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한 시운이 아니라, 역사의 창조주요 섭리자이며 주관자이신 인격적 하나님앞에 기도함으로 그분의 타임을 기다리는 것이다. 기도는 가장 연약한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강력한 힘이다. 우리가 약할 때 그분이 일하시기 때문이다.
_오경웅, 「시편사색」, 송대선 옮김, 꽃자리, 2019, 4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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