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영혼은 모든 것을 더럽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계율을 꼼꼼하게 지키는 것은 순결함의 표시가 아니며, 모든 일에서 과감하게 행동하는 이가 순결한 사람이다. 더러운 것은 무엇인가? 죄, 악의, 탐욕, 사악함, 이런 것들이다(요한 크리소스톰 ‘디도서 강해’)
바울은 디도에게 교회의 리더로서 바른 교훈에 합당한말로 성도를 가르치고 권면하는 책무를 다할 것을 명령합니다. 장년 남자, 장년 여자, 젊은 여자, 젊은 남자로 나누어 그 성별과 연령대에 필요한 덕목들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말씀을 받을 대상에 따라 생애 주기에 맞추어 더 중점을 두고 가르쳐야 할 말씀을 세심하고 주의 깊게 가르치고 권면함으로써 그들이 세상 속에서 성도로서 합당한 모습으로 드러나기 위함입니다.
장년 남자들에 대한 교훈은 절제, 경건, 신중, 온전함 이다. ‘절제’에 해당하는 단어는 건전한 마음을 의미하며, 술 취하지 않은 맑은 정신과 깊이 연결된다(딤전 3:2, 11). ‘경건’에 해당하는 이 단어는 신실하고 진실함으로 칭송과 존경을 얻는 모습을 일컫는다. 사도는 이 단어를 일구이언하는 사환과 참소하는 여인의 모습을 대조할 때 사용했다. ‘신중함’은 지혜롭게 생각해서 처신하는 것을 뜻한다. ‘온전함’은 건강함을 의미한다. 장년 남자는 믿음과 사랑과 인내함에 건강해야하고, 교회를 섬기고 세우는데 효과적으로 일해야한다.
사도는 장년 여자들에게 네 가지 바른 교훈을 주는데, 장년 남자들이 받은 교훈에 비해 매우 실천적이다. 첫째, 행실이 거룩해야 한다. 모든 상황에서 거룩함에 합당한사람이 되어야 한다. 둘째. 모함하지 말아야한다. 개역한글에는 ‘참소하지 말라'고 번역되었다. 이때 사용된 헬라어가 충격적이게도 –디아블로스(마귀)-이다. 사도의 요청은 매우 엄중하다. 마귀가 되지 말라는 경고다. 마귀는 참소하는자다(욥 1:9〜10; 2:4~5). 장년 여자들은 마귀와 같이 참소하고 모함 하는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셋째, 많은 술의 종이 되지 말아야한다. 장년 남자들에게서 요구되는 첫 번째 덕목도 술과 관련된 것이다. 술은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교회가 경계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넷째, 선한 일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어야한다.
긍정적인 장년 여성의 모습은 첫째, 넷째이다. 행실이 거룩하고, 선한 일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것이다. 경계할 모습은 두 번째, 세 번째이다. 모함하지 말고, 술의 종이 되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장년 여자들에게는 젊은 여자들을 교훈 하고 선한 것으로 가르치는 사역을 감당하는자들이 되도록 명령합니다(4절). 이는 목회자뿐 아니라 평신도 리더들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른 성도를 가르치고 권면하여 바로 세우게 하는 사명이 주어졌음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 지상명령으로 내리신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는 사명은 목회자만이 아니라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젊은 여자들에 대한 교훈은 늙은 여자들의 몫이다. 장년 여자들은 경건한 삶을통해 젊은 여자들을 지혜롭게 ‘권해야’(소프로니조)한다. 이렇게 사도는 디도가 직접 젊은 여자들을 권면하지 않게 한다. 젊은 여자들에 대한 교훈은 가정을 충실하게 돌보게 하는데 주안점이 있다. 젊은 여자들은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고, 집안일을 하며, 남편에게 복종해야한다.
사도는 디도에게 젊은 남자들을 권면하라고 하면서 ‘이와같이’라는 부사를 장년 여자들에 대한교훈에 이어(3절) 동일하게 사용한다. 이 구절의 ‘이와 같이’가 젊은 여자들에 대한권면(4~5절)과 연결된다고 볼수 도 있지만. 젊은 여자들에 대한권면이 늙은 여자들에 게 맡겨진 점을 감안하면 늙은 여자들과 남자들에 대한 교훈과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바른 말씀으로 성도들을 가르치고 본을 보임으로써 성도들이 복음에 합당한 온전한 생활을 하게 해야하는 이유 가운데 중요한 것은 대적들이 교회와 하나님의 말씀을 비방하고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5, 8절).
바울이 언급한 대적하는 자는 그레데의 거짓 교사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일을 훼방하는 대적들입니다. 그들은 지금도 하나님의 역사를 방해하며 성도들을 타락 시켜 넘어뜨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말씀을 따라살면 그들은 부끄러워하여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삶이 더욱 온전해야힙니다. 대적들에게 부끄러움을 줄수 있다면 주님도 크게 기뻐하실 것입니다.
교회를 대적하는 자들은 하나님 말씀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공격하기보다는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온전히 살지 못하는 것을 공격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에 흠집을 내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는 하나님의 바른 교훈을 가르치고 배우고 실천하여 대적들이 교회를 공격할 틈을 주지 말아야합니다. 더 나아가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선포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합니다(마 5:16).
오늘날사회에서 교회가 많은 비난을 받고 심지어 사회의 적폐 취급을 받는 이유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교회가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고 그리스도를 본받아 실천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바른 교훈을 가르치고 배우고 실천함으로써 건강한 교회를 이루고, 세상을 향해 “너희도 우리를 본받으라’”라고 외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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