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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말씀 묵상

시편강해_시편 55 편_내게 날개가 있어_ 김광영목사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것 두가지를 들라면? 그것은 죄를 짓지 않는 것과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일 것이다. 죄를 짓지 않는 것 얼마나 어려운가? 인간은 흙으로 빚어졌기에 쉽사리 부서지는 존재이다. 신학자 R.C 스프라울은 말한다. ‘우리는 죄를 짓기 때문에 죄인이 아니라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다.’ 그런데, 죄를 안짓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상처에 대한 용서이다.

인간의 마음은 유리판과 같다. 쉽게 금이가고 쉽게 깨지기에 그렇게 비유되기도 하지만 어느 한 부분만 충격을 받아도 전체가 금이 가거나 깨지기에 그렇게 비유한다.

  



1/ 번뇌로 인한 영혼의 고통

[1] 하나님이여 내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내가 간구할 때에 숨지 마소서

[2] 내게 굽히사 응답하소서 내가 근심으로 편하지 못하여 탄식하오니

[3] 이는 원수의 소리와 악인의 압제 때문이라 그들이 죄악을 내게 더하며 노하여 나를 핍박하나이다

[4]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심히 아파하며 사망의 위험이 내게 이르렀도다

[5] 두려움과 떨림이 내게 이르고 공포가 나를 덮었도다

 

 

2/ 광야의 고독에 대한 열망

[6] 나는 말하기를 만일 내게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

[7] 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머무르리로다 (셀라)

[8] 내가 나의 피난처로 속히 가서 폭풍과 광풍을 피하리라 하였도다

 

3/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기도

[9] 내가 성내에서 강포와 분쟁을 보았사오니 주여 그들을 멸하소서 그들의 혀를 잘라 버리소서

[10] 그들이 주야로 성벽 위에 두루 다니니 성 중에는 죄악과 재난이 있으며

[11] 악독이 그 중에 있고 압박과 속임수가 그 거리를 떠나지 아니하도다

 

4/ 친구들의 배신으로 인한 좌절감

[12] 나를 책망하는 자는 원수가 아니라 원수일진대 내가 참았으리라 나를 대하여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나를 미워하는 자가 아니라 미워하는 자일진대 내가 그를 피하여 숨었으리라

[13] 그는 곧 너로다 나의 동료, 나의 친구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

[14] 우리가 같이 재미있게 의논하며 무리와 함께 하여 하나님의 집 안에서 다녔도다

 

5/ 시인의 분노

[15] 사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임하여 산 채로 스올에 내려갈지어다 이는 악독이 그들의 거처에 있고 그들 가운데에 있음이로다

 

6/ 시인의 탄식

[16]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로다

[17]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 [18] 나를 대적하는 자 많더니 나를 치는 전쟁에서 그가 내 생명을 구원하사 평안하게 하셨도다

 

7/ 친구의 배신에 대한 의분과 실망

[19] 옛부터 계시는 하나님이 들으시고 그들을 낮추시리이다 (셀라) 그들은 변하지 아니하며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이다

[20] 그는 손을 들어 자기와 화목한 자를 치고 그의 언약을 배반하였도다

[21] 그의 입은 우유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그의 마음은 전쟁이요 그의 말은 기름보다 유하나 실상은 뽑힌 칼이로다

 

8/ 하나님에 대한 신뢰

[22]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23] 하나님이여 주께서 그들로 파멸의 웅덩이에 빠지게 하시리이다 피를 흘리게 하며 속이는 자들은 그들의 날의 반도 살지 못할 것이나 나는 주를 의지하리이다

 

 

우리가 날개가 있기를 바라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2가지 경우다. 적극적으로는 꿈의 실현을 기대하며 날개를 달고 한계를 넘어 상상의 여행을 하는 것이다. 소극적으로는 우리가 처한 답답한 현실의 감옥에서 도피의 여행을 하는 것이다. 시편 55편은 후자의 여행이다.

이 시편에서 다윗은 날개 달고 도피하고 싶었던 절실한 감옥 같은 상황을 자세히 묘사한다.

압제, 핍박, 아픔, 위험, 두려움, 떨림, 황공(공포), 사망, 압박, 궤사, 악독 등의 그림언어이다. 그는 이 상황에서 아파하고 탄식할 수 밖에 없다. 오직 하나의 소원은 날개 있어 피난처를 찾아 폭풍을 피하여 편히 쉬고 싶은 마음이다.

시편기자의 절망과 곤고함은 밖에서 압박하는 요인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를 아프게 한 것, 다름아닌 친구의 배신이다. 원수의 핍박은 예견할 수 있지만, 친구의 배신은 의외일 때가 많다.

다윗이 이런 상황에서 찾아낸 해답은 무엇인가? ‘기도이다. 가장 안전하게 그의 심정을 토하며 실제적 도움을 받는 방법이 기도였다. 그는 고백한다.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하나님께 나아와 부르짖겠다고 말이다.

[16]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로다 [17]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

이 시는 다윗이 친구들로부터 배반당하여 몹시 고통스러울 때 지은 비탄시이다. 이 친구는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자기 아버지를 반역할 때에 압살롬의 편에선 아히도벨로 추정된다. 표제 마스길은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찬송시를 뜻한다.

 

시인은 부드러운 성격을 갖고는 있으나 난폭한 대적자들과 무엇보다도 친구의 반역에 의해서 야기된 감정과 정서에 있어 극심하게 불안정한 면을 보인다. 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에게 나타나서 그리고 그의 영혼의 가장 깊숙한 곳에까지를 적나라하게 그에게 내어놓고 있다. 그는 하나님앞에 자신의 아픔을 탄원하고 있다.

그는, 예레미야처럼 도시의 소요를 피하여 격노한 태풍처럼 그를 공격하는 유쾌하지 않은 분위기를 떠나 광야의 고독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열망뿐이다.15절에서 보면, 그의 영혼은 참으로 깊은 상처를 받았기에 막무가내 분노에 사로잡혀, 한때 고라의 집단에 일어났던 것처럼, 그의 대적들이 갑자기 산 채로 지하의 세계에 삼키움을 당하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어떤분이신가?

1-3절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다. 마음이 불안하여 갈피를 잡지 못할때도 하나님께 부르짖는 다윗의 기도를 보라

16-17절 나를 구원하시는 분이다. 아침 저녁으로 부르짖는 다윗의 기도를 들으사 반역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셨다

22절 든든히 붙들어 주시는 분이다. 감당할 수 없는 문제로 고민할 때,‘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라.’는 말씀을 기억하자

 

내게 주시는 교훈

3절 내가 연약할 때 강포한 자에게 멸시를 당하면 몹시 기분이 우울해 진다.

[3] 이는 원수의 소리와 악인의 압제 때문이라 그들이 죄악을 내게 더하며 노하여 나를 핍박하나이다

6-8절 광야란 고독과 맹수가 있는 곳이다. 배신감으로 아팠던 다윗은 비록 광야라 할지라도 비둘기같이 날개가 있어 그곳으로 날아가고 싶다고 한다.

[6] 나는 말하기를 만일 내게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 [7] 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머무르리로다 (셀라) [8] 내가 나의 피난처로 속히 가서 폭풍과 광풍을 피하리라 하였도다

 

바람을 멈출 수 있는가? 없다. 하지만 풍차를 만들 수는 있다.

파도를 멈출 수 있는가? 없다. 하지만 배의 돛을 조종할 수는 있다.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가? 없다. 하지만, 용서하는 법을 배울 수는 있다. _ 폴 마이어

 

우리는 절대자이시니 하나님없이 진정한 삶을 살기 어렵다. 설령 어찌어찌 살아간다 해도 강렬한 원망과 미움, 파괴적 에너지를 지닌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얼마나 버거운가! 지금 고통의 회오리 바람 속에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겠지만, 언젠가 그 광풍이 가라앉은 다음 자신의 존재 깊은 곳의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의탁의 마음이 되살아 날 것이다.

 

그대가 탄식하고 있다고 해서

그대를 지으신 분이 곁에 없다고 생각지 마라,

그대가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그대를 지으신 분이 가까이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지 마라.

그분은 우리 슬픔이 사라져 버릴 때까지 우리 곁에 앉아 신음하신다. _ 윌리엄 블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