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말씀 묵상

시편 109 편 /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대적하니

주님의 약속 2021. 1. 20. 22:19

 

 

명성에 상처를 입히는 것보다

인간이 받을 수 있는 더 큰 상처는 없다.”

_ John Calvin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그들이 악으로 나의 선을 갚으며 미워함으로 나의 사랑을 갚았사오니 (109:4-5)

 

1/ 다윗의 탄식(1-5)

[1] 내가 찬양하는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옵소서

[2] 그들이 악한 입과 거짓된 입을 열어 나를 치며 속이는 혀로 내게 말하며

[3] 또 미워하는 말로 나를 두르고 까닭 없이 나를 공격하였음이니이다

[4]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5] 그들이 악으로 나의 선을 갚으며 미워함으로 나의 사랑을 갚았사오니

 

 

2/ 다윗의 저주(6-20)

[6] 악인이 그를 다스리게 하시며 사탄이 그의 오른쪽에 서게 하소서

[7] 그가 심판을 받을 때에 죄인이 되어 나오게 하시며 그의 기도가 죄로 변하게 하시며

[8] 그의 연수를 짧게 하시며 그의 직분을 타인이 빼앗게 하시며

[9] 그의 자녀는 고아가 되고 그의 아내는 과부가 되며

[10] 그의 자녀들은 유리하며 구걸하고 그들의 황폐한 집을 떠나 빌어먹게 하소서

[11] 고리대금하는 자가 그의 소유를 다 빼앗게 하시며

그가 수고한 것을 낯선 사람이 탈취하게 하시며

[12] 그에게 인애를 베풀 자가 없게 하시며 그의 고아에게 은혜를 베풀 자도 없게 하시며 [13] 그의 자손이 끊어지게 하시며 후대에 그들의 이름이 지워지게 하소서

[14] 여호와는 그의 조상들의 죄악을 기억하시며 그의 어머니의 죄를 지워 버리지 마시고 [15] 그 죄악을 항상 여호와 앞에 있게 하사 그들의 기억을 땅에서 끊으소서

[16] 그가 인자를 베풀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와 마음이 상한 자를 핍박하여 죽이려 하였기 때문이니이다

[17] 그가 저주하기를 좋아하더니 그것이 자기에게 임하고

축복하기를 기뻐하지 아니하더니 복이 그를 멀리 떠났으며

[18] 또 저주하기를 옷 입듯 하더니 저주가 물 같이 그의 몸 속으로 들어가며

기름 같이 그의 뼈 속으로 들어갔나이다

[19] 저주가 그에게는 입는 옷 같고 항상 띠는 띠와 같게 하소서

[20] 이는 나의 대적들이 곧 내 영혼을 대적하여

악담하는 자들이 여호와께 받는 보응이니이다

 

 

3/ 다윗의 절망(21-25)

[21] 그러나 주 여호와여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나를 선대하소서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나를 건지소서

[22]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여 나의 중심이 상함이니이다

[23] 나는 석양 그림자 같이 지나가고 또 메뚜기 같이 불려 가오며

[24] 금식하므로 내 무릎이 흔들리고 내 육체는 수척하오며

[25] 나는 또 그들의 비방 거리라 그들이 나를 보면 머리를 흔드나이다

 

 

4/ 다윗의 간구(26-29)

[26]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시며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구원하소서

[27] 이것이 주의 손이 하신 일인 줄을 그들이 알게 하소서 주 여호와께서 이를 행하셨나이다 [28] 그들은 내게 저주하여도 주는 내게 복을 주소서

그들은 일어날 때에 수치를 당할지라도 주의 종은 즐거워하리이다

[29] 나의 대적들이 욕을 옷 입듯 하게 하시며 자기 수치를 겉옷 같이 입게 하소서

 

 

5/ 다윗의 찬양(30-31)

[30] 내가 입으로 여호와께 크게 감사하며 많은 사람 중에서 찬송하리니

[31] 그가 궁핍한 자의 오른쪽에 서사 그의 영혼을 심판하려 하는 자들에게서

구원하실 것임이로다

 

이 시는 학자들이 탄식시라고 부를 만큼 시인의 고통이 노골적으로 호소되어진 시다. 그는 악의에 찬 원수들 때문에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이다. 다만 그의 원수들이 미움으로 무고한 비난을 하고 욕설을 한다고 했다(2-3). 그러나 이 시인은 가난한 사람이요, 궁핍하고 마음이 상한 자이다”(16,22).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삶에 지친 사람이다. 자신의 인생을 석양 그림자 같다고 했으며, 그의 육체는 수척하여(24) 보는 사람마다 머리를 흔들어’(25) 냉소와 조롱의 대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 시인은 금식까지 한 사람인 것 같다(24). 식욕을 잃었기 때문인지 기도를 위한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는 억울한 고난으로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을 것이고 절망적으로 딱한 상황으로 하나님께 호소하기 위해 금식 할 수도 있다.

이 시인이 억울한 사정을 하나님께 호소하는 말로 이 시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자기 원수의 핍박 때문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무릎이 약해지고 육체가 수척할 정도로 쇠약해 졌다고(24) 이해함이 좋을 것같다. 이 시인은 자기를 미워하고 비방하고 까닭없이 괴롭히는 원수들을 진심으로 사랑한 것 같다.

[4]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5] 그들이 악으로 나의 선을 갚으며 미워함으로 나의 사랑을 갚았사오니

 

다윗은 무자비한 사람들에 의해 인신공격을 당하고 있다. 특별히 잔인한 어떤 사람은 핍박의 주동자로 다윗을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들게 했다. 이 익명의 적은 누구일까? 그이게 심각한 해를 가하고자 한 사울왕일 수도 있다. 사울의 장교 가운데 한 사람이 핵심 인물로 활동하며 다윗에게 가혹한 인식공격을 했을 수도 있다. 이 일로 괴로워하며 명성이 무참히 짓밟히는 고통을 다윗은 당한다. 그는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것을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 다윗은 이 문제를 기도가운데 하나님께 가져가는 것으로 대응했다.

 

히브리 시에서는 믿는 이는 끝내 주님의 은총을 덧입고 악인들은 부끄러움을 당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인가? 히브리 시인은 악인들이 당해야 할 수치를 적나라하게 나열하고 있다. 너무 하지 않은가? 라고 되물을 수도 있겠지만 이 진술이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기도임을 기억해야 한다.

시인은 하나님 앞에서 그의 마음 속 슬픔과 분노를 토해 놓는다. 그는 이 모든 시련을 다 견뎌내면서도 남을 미워하지 않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그는 나약한 인간이다,. 그 나약한 인생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속을 다 꺼내놓으면서 그는 점차 미워할 사람에게서 자비를 베푸시고 신원(伸寃)하시는 하나님께로 옮겨간다. 자신이 겪은 시련과 고난의 감정에서 자비하신 하나님의 손길로 눈길이 옮겨가는 것이 기도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는 가장 연약한 인간의 모습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시간이 되고 은혜의 공간이 된다. 시편의 기도가 하나님께 드리는 고발과 탄원이라면 동양적 기저에는 침묵가운데 스스로 소화함이 있다.

 

신자들이 인격을 비난당하고 명성을 비방하는 자들의 공격을 받는다면 다윗이 했던 것처럼 반응할 수 있다. 박해를 당할 때 하나님의 백성의 모범이다.

첫째, 기도하는 것이다. 억울함을 하나님께 맡기라. 하나님이 악인을 다루시도록 구하라. 개인적으로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시도하지 말라.

둘째, 인내해야 한다. 하나님이 행동을 시간을 드리라. 하나님은 죄인들에 대해 오래 참으시는분임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모든 신자는 부당한 일을 당할 때 인내해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 다른 뺨도 돌려대라.

셋째, 찬양해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당신의 뜨거운 사랑의 불꽃에 타인이 찬물을 끼얹도록 두지 말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다.

 

시인이 저주의 말을 6-20절에 말했다고 해도 그가 원수의 악을 선으로 갚고, 미워하는 대적을 사랑하고 금식기도를 하여 육체까지 쇠약해졌다는 사실 우리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

저희는 저주하여도 주는 내게 복을 주소서”(29)라고 간구하는 심정을 우리는 인간적 표현이라고 보아야 한다. 원수가 이 시인의 영혼을 대적”(20)하기 때문이다.

그런 시인의 사랑과 저주는 자기 독백이 아니고 자기 사정사정을 아시는 하나님 앞에 호소하고 아뢰는 기도로 나타났기 때문에 우리는 시인의 장점을 여기서도 본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