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강해

마가복음강해_막14장3-9절_향유부은여인_김광영

주님의 약속 2020. 2. 15. 16:37














[3]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4] 어떤 사람들이 화를 내어 서로 말하되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5]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7]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8]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NIV


[3] While he was in Bethany, reclining at the table in the home of a man known as Simon the Leper, a woman came with an alabaster jar of very expensive perfume, made of pure nard. She broke the jar and poured the perfume on his head. [4] Some of those present were saying indignantly to one another, "Why this waste of perfume? [5] It could have been sold for more than a year's wages and the money given to the poor." And they rebuked her harshly. [6] "Leave her alone," said Jesus. "Why are you bothering her? She has done a beautiful thing to me. [7] The poor you will always have with you, and you can help them any time you want. But you will not always have me. [8] She did what she could. She poured perfume on my body beforehand to prepare for my burial. [9] I tell you the truth, wherever the gospel is preached throughout the world, what she has done will also be told, in memory of her."

 

 

A 대제사장과 장로들의 모의(1-2)

X 한 여인이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이야기(3-9)

A’ 유다의 배반 이야기(10-11)

예수님께 향유 부어 특별한 유월절을 준비하는 여인의 모습은 유월절을 계기로 예수님을 죽이려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 그리고 예수님이 제자들 중 하나인 유다의 모습과 극적 대조를 이룬다.

 

 

7:36-50

12:1-8

26:6-13

14:3-9

지역

갈릴리

베다니

베다니

장소

바리새인 시몬 집

나사로 집

나병환자 시몬의 집

시기

갈릴리 사역

유월절 엿새 전

(예루살렘 입성 전)

유월절 이틀 후

(예루살렘 입성 후)

향유부은부위

머리

향유부은자

한 죄인 여인

마리아

한 여인

문제제기자

시몬

가룟 유다

제자들

어떤 이들

향유 값

 

삼백 데나리온

(비싸게)

삼백 데나리온

주제

죄용서

예수님의 죽음

예수님의 죽음

이처럼 현저한 차이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 이들 세 이야기는 각각 다른 상황에서 별도의 사건을 기술한 것처럼 보인다.

 

슈니더(Schnider, Kairos 24)에 의하면 본문은 세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1) 한 여인이 예수님께 기름을 부은 행위(3)

(2) ‘어떤 사람들의 이 행위에 대한 평가(4-5)

(3) 예수님에 의한 삼중평가 (6-7, 8, 9)

 

예수님은 이번 방문 기간 내내 예루살렘 동쪽으로 10여리 떨어져 있던 베다니에 줄곧 거처를 정하셨던 것으로 보인다.

 

(11:11-12)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사 모든 것을 둘러 보시고 때가 이미 저물매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베다니에 나가시니라 [12]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에서 나왔을 때에 예수께서 시장하신지라

 

베다니는 예루살렘 동쪽 3km되는 지점에 있었고, 나병환자 수용소가 있었다. “너희는 동성 동쪽 세 곳에 서로 간격을 두고 나병환자들과 유출병을 앓는 자들이 있을 곳을 만들지니라이것은 시몬이 예수님의 방문 때 여전히 나병을 앓았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곳에는 예수님의 가까운 친구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중에 나병환자 시몬이 잇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이전에 예수님으로부터 자신의 나병을 치유 받은 후 예수님의 후원자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 그의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하고 계시는데, ‘한 여인매우 값 비싼 향유를 그 머리에 부었다. 여인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그녀 자신의 의도가 밝혀지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과 잔치자리에서 나누는 최상의 친교를 위한 헌신행위가 아니었나 싶다.

 

(133:1-2) [1]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2]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마가는 이 향유를 나드라고 밝히는데, 이는 인도에서 수입된 극상품 향유로, 대개 죽은 자를 위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은 이 향유의 이러한 용도를 부각하며 8절에서 그녀 행동의 의미에 담긴 추가적 의미를 밝혀주신다.

[8]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이 말씀에 의하면,, 여인이 그분 머리에 부은 기름은 온 몸에 흘러내렸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그녀가 얼마나 많은 기름을 부었는지 가늠케 해준다. 마가는 그녀가 옥합을 깨뜨렸다는 사실을 언급함으로써, 그녀가 옥합에 든 기름 모두를 쏟아 부었음을 부각하려 든 것 같다.

 

그런데, 그녀의 이 의미심장한 행동에 대해 어떤 이들이 분개하며 문젤제기한다.

[4] 어떤 사람들이 화를 내어 서로 말하되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5]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이 여인이 소중한 자산을 낭비했다는 것이고, 좀 더 좋은 곳에 의미 있게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께서도 강조하셨던 가난한 자들을 구조하는 것에 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들이 반응은 언뜻 적절해 보인다.

 

(10:21)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문제점을 명확히 지적하신다.

 

[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7]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그리스도께 대한 여인의 헌신적 섬김을 낭비로 간주하는 실책을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자체의 잘못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신다. 예수님은 먼저 그녀가 행한 일을 좋은 일이라고 선언하신다. 그 시점에 그녀가 그분의 몸에 기름을 부은 행동은 그분의 죽음을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여인의 행동의 중요성은 마무리 선언으로 더욱 부각된다.

 

[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예수님 말씀은 신명기 15:11절을 인용한 것이다.

 

(15:11)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주님의 말씀의 취지는 후 문장에 있는 것이다.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을 섬길 기회는 매우 제한되어져 있고 곧 사라질 것이다.

 

이 사건의 해석사이에 흥미 있는 것은 가난한 자의 문제에 대한 토론이다. 이 사건을 통해 이런 양자택일에 빠진데 잘못이 있다.

테오필락트는 말한다. “이 구절은 가난한 자들을 그리스도보다 앞세우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려는 것이다. 나는 금세공사들이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거룩한 성물을 만들어서 가난한 자들에게 주면 나는 저주 받지 않고 살리라.’ 그러나 그들은 그리스도가 자신의 사람을 돌보는 일을 앞세웠다는 것을 드렁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구실로 값진 쟁판을 없애고 그리스도의 모이 값싼 쟁반 위에 놓여지도록 하는 사람은 자신이 어느 편에 서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크리스소톰은 이렇게 말한다.

만일 당신이 누가 거룩한 물건을 만들거나 봉헌하는 것을 보거든 그리고 교회 벽과 바닥을 장식하려고 애쓰는 사람을 보거든 이미 이룬 것을 팔거나 부서우 버리라고 명령함으로써 그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주의 하라. 그러나 누가 일을 하기 전에 묻는다면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고 명하라

 

암브로시우스는 경고한다.

가난한 사람은 항상 너와 함께 있다. 그러니 좋은 일을 하여라!”

 

칼빈은 이 점을 부인하지만 주석하는 입장에서, 여인이 베다니에서 한 행위는 이로히적인 상황때문에 정당화되지만 반복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식한다.

 

바르트는 양자택일을 거부한다. 어느 한쪽만을 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복음서에서 가장 폐부를 찌르는 이야기들 중 하나를 목도한다. 적지 않은 재산 가치의 향유를 예수님 머리에 아낌없이 붓는 헌신과 믿음의 여인의 행동, 바로 다음 단락에 나오는 유다의 배신과 탐욕의 행위와 날카로운 대조를 이룬다. 제자들이 쓸데없는 낭비요 손실이라고 본 그 행위는 실제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계속해서 그 가치가 전해질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행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