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강해

마가복음 강해_ 막13장24-27절_인자가오는것을보리라_김광영

주님의 약속 2020. 1. 20. 17:14









지금까지 예수님의 답변은 성전 파괴에 앞서 유대 땅과 주변 세계에 상당간 진행될 종교, 사회, 정치적 혼란과 자연재해(5-8), 그 상황에서 제자들이 직면하게 될 박해(9-13), 성전 파괴 직전에 나타날 징조(14-23)를 언급하였을 뿐, 아직 성전 파괴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제 이야기의 흐름상 성전 파괴 사건 자체에 대한 언급이 기대된다.

바로 이 시점에 24-27절이 위치해 있다. 본 단락은 구약의 예언서들의 표현들을 비추어 볼 때 성전 파괴사건을 묘사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

한편, 다음 단락에서 살펴보겠지만, 30절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세대안에 일어날 것으로 명백히 규정되고 있는데, 본 단락을 예수님의 재림으로 이해할 경우, 예수님의 예견을 잘못한 것으로 판명할 수 밖에 없다. 본 단락을 성전 파괴로 이해할 경우 이런 문제는 완전히 해소된다.

 


인자가 오는 것을 보리라

13:24-27

 

[24] 그 때에 그 환난 후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25]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26]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

[27] 또 그 때에 그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택하신 자들을 땅 끝으로부터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구약성서에서 이 현상들의 하나님의 분노의 심판이나 야훼의 날에 수반되는 현상들이다. 이 상징적인 말들은 악인들에 대한 심판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기능을 한다. 모든 천체들이 피조 세계에 밀어닥친 혼란에 빠진다. 마가는 선택된 자들의 구원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죄인들에 대한 심판의 분노도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이 단락은 은유적 표현과 사실적 서술이 결합되어 있다. 단지 형벌의 심판뿐 아니라 우주의 철저한 변경과 변화를 나타낸다.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그 빛을 내지 않으며는 이사야 13:10을 반영한다.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릴 것이다는 이사야 34:4을 반영한다.

 

(13:10) 하늘의 별들과 별 무리가 그 빛을 내지 아니하며 해가 돋아도 어두우며 달이 그 빛을 비추지 아니할 것이로다

 

(34:4) 하늘의 만상이 사라지고 하늘들이 두루마리 같이 말리되 그 만상의 쇠잔함이 포도나무 잎이 마름 같고 무화과나무 잎이 마름 같으리라

 

위의 두 예언은 각각 바벨론 제국과 에돔을 비롯한 열국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묘사하는 것들이다. 만일 이방 나라들과 제국들의 몰락을 묘사하는데도 이처럼 엄청난 우주적 천체 변화의 언어가 사용되었다면, 하물며 이스라엘과 그들의 신앙 중심인 성전의 파멸을 묘사하는 데 이 유사한 언어가 사용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2:10) 그 앞에서 땅이 진동하며 하늘이 떨며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빛을 거두도다

(8:9)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날에 내가 해를 대낮에 지게 하여 백주에 땅을 캄캄하게 하며

 

그렇다면, 24-25절의 우주적 천체 변화의 표현들은 구약 용례들을 비추어 예루살렘과 성전의 정치적 몰락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26]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

 

26절의 구절은 다니엘 713-14절에 기초하고 있다.

 

(7:13-14) [13]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14]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원래 다니엘은 왕위 등극장면으로서, 인자가 땅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권위와 영광을 받기위해 하나님께로 가는 상황을 묘사하며, 그 결과 온 세상이 인자의 왕권을 인지하게 되는 것을 기술한다.

종말극은 인자의 현시에서 절정을 이룬다. 도래하는 인자가 예수님이라는 것은 마가와 그의 독자들에게는 분명하다. 그가 구름을 타고 온다는 것은 천상적이고 신적인 존재임을 나타낸다. 그를 둘러싼 권능과 영광은 어둠과 혼돈에서 분명히 구별되는 그의 존귀함을 강조한다. 인자는 적대자, 악인, 죄인을 향해 심판하러 온다. 간단히 말해서 그들이 그를 봄으로써 심판이 행해진다. 묵시문학은 심판자를 보기만해도 파멸을 당한다는 생각을 보여준다.

또한, 그때 천사들을 파견하여 사방에서 선택된 자들을 모은다. 하나님의 백성이 온 세상에 흩어져 있으며 마지막 때에 그들을 한데 모은다.

[27] 또 그 때에 그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가 택하신 자들을 땅 끝으로부터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27절의 구절은 신명기 304, 시편 1072-3, 이사야 435-6절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30:4) 네 쫓겨간 자들이 하늘 가에 있을지라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거기서 너를 모으실 것이며 거기서부터 너를 이끄실 것이라

 

(107:2-3) [2] 여호와의 속량을 받은 자들은 이같이 말할지어다 여호와께서 대적의 손에서 그들을 속량하사 [3] 동서 남북 각 지방에서부터 모으셨도다

 

(43:5-6) [5]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네 자손을 동쪽에서부터 오게 하며 서쪽에서부터 너를 모을 것이며 [6] 내가 북쪽에게 이르기를 내놓으라 남쪽에게 이르기를 가두어 두지 말라 내 아들들을 먼 곳에서 이끌며 내 딸들을 땅 끝에서 오게 하며

 

위 예언들은 이스라엘이 포로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시 부름 받게 될 것을 약속한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은 성전 파괴와 더불어 이스라엘이 아니라 온 세계 사방에서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들을 모아,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을 이루실 것이라고 약속한다.

그렇다면 26절에 기술된 인자의 왕권은 두 측면으로 드러나게 됨을 알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과 그들의 성전에 대한 심판으로 나타나고(24-25), 다른 한편으로는, 그 이스라엘을 대체할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을 온 세상에서 불러 모으시는 구원으로 나타나는 것이다(27).

예수님은 이러한 선교활동에 천사들(투스 앙겔루스)’의 역할을 언급하시는데, 이 언급은 복음의 전달자라는 의미에서 선교사 자신들의 역할을 염두에 두신 것일 수도 있고, 선교사들의 선포사역을 돕고 섬기는 천사들의 고유한 역할을 염두에 두신 것일 수도 있다.

 

인자는 오셨고, 또 다시 오실 것이다. 예수님이 다니엘의 예언대로(7:13,14) 새 이스라엘의 대표로서 왕위에 오르실 것이다. 이 묵시적 예언은 부활과 승천, 그리고 오순절 사건과 예루살렘 멸망에서 점진적으로 성취되었고, 예수님의 재림에서 궁극적으로 완성될 것이다. 하늘의 땅의 권세로 유대인뿐 아니라 온 열방 중에서 자기 백성을 부르실 것이다. 이 영광은 모든 사람들이 다 보고 확인할 것이다. 그 날에 우리가 단지 구경꾼이 될지 그 영광에 참여할지는 오늘 결정된다. 우리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그날에 우리의 소망을 두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