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강해

막 9장30-37절 누가크냐

주님의 약속 2019. 8. 3. 08:51













개역개정판

NIV

[30] 그 곳을 떠나 갈릴리 가운데로 지날새 예수께서 아무에게도 알리고자 아니하시니 [31] 이는 제자들을 가르치시며 또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죽임을 당하고 죽은 지 삼 일만에 살아나리라는 것을 말씀하셨기 때문이더라

[32]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묻기도 두려워하더라

[33] 가버나움에 이르러 집에 계실 새 제자들에게 물으시되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 하시되

[34] 그들이 잠잠하니 이는 길에서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하였음이라

[35]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36]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30] They left that place and passed through Galilee. Jesus did not want anyone to know where they were, [31] because he was teaching his disciples. He said to them, "The Son of Man is going to be betrayed into the hands of men. They will kill him, and after three days he will rise." [32] But they did not understand what he meant and were afraid to ask him about it. [33] They came to Capernaum. When he was in the house, he asked them, "What were you arguing about on the road?" [34] But they kept quiet because on the way they had argued about who was the greatest. [35] Sitting down, Jesus called the Twelve and said, "If anyone wants to be first, he must be the very last, and the servant of all." [36] He took a little child and had him stand among them. Taking him in his arms, he said to them, [37] "Whoever welcomes one of these little children in my name welcomes me; and whoever welcomes me does not welcome me but the one who sent me."

 

마가는 예수님의 반복되는 수난 예고를 제자들이 깨닫지 못하였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다. 제자달은 그리스도께서 죽임을 당한다는 것이 자신들의 기대와 너무도 동떨어진 내용이기에, ‘그 말씀을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수님의 첫 번째 수난 예고 당시 베드로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던 것에 비해, 반복되는 예수님의 수난 예고에 대해서는 제자들이 질문을 던지는 것조차 두려워 한다는 것은 흥미롭다.

사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질문을 던지는 것을 그리주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기조차 두려워한 것은 아마도 무언가 자신들이 원치 않는 답변을 예측하고 있기때문인지도 모른다. 첫 번째 예고후 베드로가 보인 반응에 대한 예수님의 책망을 기억하고 있었을 제자들로서는 동일한 주제와 관련해 그 어떤 질문도 섣불리 던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갈릴리를 통과하는 중 가버나움에 도착하셔서 아마 베드로와 안드레의 집안으로 들어가신 예수님은 묻기로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도리어 질문하신다.

너희가 길에서 서로 토론한 것이 무엇이냐제자들은 곧바로 답변하지 못하고 침묵한다. 아마 그들 자신들의 논쟁 내용이 답변하기 부끄러운 것임을 스스로 느낀 것같다. 실제로 그들이 길에서 논쟁한 주제는 누가 가장 큰가?’에 관한 것이다.

 

예수님의 관심은 다가오는 죽음에 수렴되는데, 제자들의 관심은 지위에 모아지고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고 충격적이다. 그들이 예수님의 수난예고를 얼마나 제대로 깨닫지 못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고난과 죽음의 장소인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길에서이와같은 논쟁을 한 사실은 제자들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보여준다.

예수님은 그 길이 십자가로의 길인데, 제자들에게는 그 길은 아직도 영광과 지위를 향한 길로 밖에 인식되지 못하였던 것 같다.

 

이같이 안타까운 모습의 제자들에게 주님은 하나님의 원리를 제시하신다.

[35] 예수께서 앉으사 열두 제자를 불러서 이르시되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하시고

 

예수님의 제자들이 추구할 목표는 세상 사람들처럼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낮아지는 것, 종으로 섬기는 것임을 밝히신다. 그런데 자신이 낮아지는 데 관심을 갖는 제자는 주변의 낮은 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

[36] 어린 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요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함이니라

 

십자가의 길을 가는 중에, 제자들은 세상의 원리와 완전히 반대되는 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배우고, 또한 그 원리에 적응해 가야한다. 하지만 지위에 대한 동일한 문제가 후문맥 1035-45절에 다시 반복되는 것을 보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어린아이를 영접하라는 교육을 받고, 그 가르침을 실천할 기회가 왔을 때, 제자들의 태도는 더 충격적이다. 1013-16절 그들은 예수님의 만져주심을 바라고 어머니들이 데려온 어린아이를 영접은커녕, 오히려 꾸짖어 보낸다.

 

하나님 나라 질서는 제자들의 생각과 정반대였다. 주님은 아무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던 어린아이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심지어 이 어린아이를 영접하는 것이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과 같다고 하신다. 오늘 우리 삶에 영접해야할 낮은 자 어린아이는 누구인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하리라는 말씀은 오늘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말씀을 듣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지켜 행함으로 하나님나라의 열매를 맺는 삶 살아가게 하소서.